혁신적인 디자인, CG처럼 느껴지는 미래적인 스타일
EV9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AI가 창조한 듯한 비현실적인 디자인, CG로 합성한 것 같은 완벽한 외형이 인상적이었다. 각진 실루엣과 대담한 라인은 전통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였다. 특히, 거대한 전면부와 독특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한눈에 EV9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무광 컬러의 유지 보수는 다소 까다로웠다. 처음에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광 부분이 점점 늘어나 얼룩덜룩한 느낌이 생겼다. 특히, 스크래치가 난 부분을 닦아내면 해당 부위만 광이 나면서 자연스럽지 않은 질감이 되어버리는 점이 아쉬웠다.
단단한 차체, 든든한 주행감
EV9은 그동안 몇 차례 사고를 겪었지만, 차체가 워낙 단단해 큰 손상 없이 무사히 견뎌냈다. 외관상으로는 커버와 휠을 교체하는 정도의 경미한 수리만 필요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났다. 주행 중에도 안정감이 뛰어나며,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과 조용한 실내는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또한, V2L 기능을 활용해 차 안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볼루션 멀티탭을 이용하면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바로 연결이 가능해 편리했다. 현대차가 왜 이런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는지 아쉬울 정도였다.
실내 공간, 활용성은 최고지만 일부 아쉬움도
EV9의 실내 공간 활용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3열을 세운 상태에서도 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었고, 3열을 접으면 광활한 적재 공간이 펼쳐졌다. 덕분에 여섯 명이 함께 타고 여행을 가거나, 다량의 짐을 싣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3열의 설계도 만족스러웠다. 버튼을 눌러 손쉽게 좌석을 이동할 수 있었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히터 덕분에 3열도 따뜻하게 유지되었다. 컵홀더, USB 포트, 별도의 스피커 등도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 시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후석 대화 모드를 통해 1열과 3열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2열의 경우 자동 기능이 아닌 수동 조작 방식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에어컨 공조 장치의 글씨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선스크린 조작 역시 1열에서만 가능해 뒷좌석 승객이 직접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1열 인테리어, 기능은 만족스러우나 소재가 아쉽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넓은 디스플레이였다. 한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운전이 한결 편리해졌지만, 센터페시아 하단 부분이 비어 있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또한, 인테리어 소재가 지나치게 플라스틱 느낌이 강했다. 기아차가 보통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데, 이번 EV9에서는 현대차에서 종종 보였던 단점이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가구도 흔히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가구를 사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자동차 실내에서도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면 고급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향후 업그레이드 모델에서는 좀 더 고급스러운 소재로 변경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V9과의 이별,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EV9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차다. 공간 활용도, 주행 안정성, 전기차의 정숙성, 그리고 V2L 기능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차량이다. 물론, 인테리어 소재나 일부 조작 편의성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차량이다.
앞으로 출시될 기아의 전기차들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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