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싼타페’ 전기차로 돌아온다…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2026년 한국 출시
한때 국내에서 ‘강남 싼타페’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던 포르쉐 카이엔이 순수 전기 SUV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급 브랜드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을 2026년형 모델로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형 모델은 포르쉐가 전동화 전략을 재정비한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핵심 전기 SUV다.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을 두고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기 SUV”라고 강조했다.
최대 1139마력…전기차 성능 한계 재정의
카이엔 일렉트릭은 사륜구동 기반의 전자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ePTM)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최대 1139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에 달한다.
배터리는 새롭게 개발된 113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으며, 양면 냉각 기술을 통해 열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카이엔 일렉트릭은 최대 642km, 터보 모델은 최대 623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16분 급속 충전·무선 충전 옵션까지
충전 성능 역시 대폭 향상됐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 이내면 충분하며, 단 10분 충전만으로도 카이엔은 약 325km, 터보 모델은 315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포르쉐 최초로 무선 충전 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최대 11kW 충전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차량을 전용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더 커진 차체, 넉넉해진 2열 공간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장이 55mm 늘어나 4985mm에 달한다. 전폭은 1980mm, 전고는 1674mm다. 가장 큰 변화는 휠베이스로, 약 130mm 증가한 3023mm를 확보해 뒷좌석 레그룸과 승차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개인화 선택 폭도 넓다. 13가지 외장 컬러, 20~22인치 휠 디자인 9종, 12가지 인테리어 조합과 함께 다양한 인테리어·액센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전동화 가속하는 포르쉐 전략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르쉐 전체 판매량 중 약 36%가 전동화 모델로 구성돼 있다.
마티아스 베커 포르쉐 AG 세일즈·마케팅 이사는 “카이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세그먼트에서 순수 전기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격…1억4000만원대부터
카이엔은 2002년 포르쉐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처음 선보인 SUV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 포르쉐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다.
국내 판매 가격은 카이엔 일렉트릭 1억4230만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1억8960만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서 카이엔 일렉트릭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