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거로 가시면 연비는 좀 포기하셔야 해요."
전시장에서 들은 말입니다. 저는 그때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에서 트림 하나 올린다고 연비가 얼마나 달라지겠나 싶었으니까요. 집에 와서 두 트림의 공인 연비를 나란히 적어 보고 커서를 한참 멈췄습니다.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복합 17.2km/ℓ에 1등급,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11.0km/ℓ에 4등급입니다.
977만 원을 더 내면 효율 등급이 세 칸 떨어집니다.좀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30초 요약
국내 크라운은 두 트림, 5,963만 원과 6,940만 원(부가세 포함)입니다. 차액 977만 원이 사는 것은 출력 109마력과 토크 2배, 6단 자동변속기, JBL 11스피커입니다. 대신 연비가 17.2에서 11.0km/ℓ로 내려가고 등급은 1등급에서 4등급이 됩니다.
크라운 두 트림 가격과 핵심 수치
토요타 코리아 공식 사양 기준입니다. 두 트림 모두 사륜구동이고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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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하이브리드입니다
이름이 헷갈리기 쉬운데 듀얼 부스트도 하이브리드입니다. 위 트림이 가솔린 전용이라 연비가 나쁜 게 아니라, 2.4L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얹어 성능 쪽으로 세팅한 구성입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끼리 비교하는데도 연비가 6.2km/ℓ 벌어집니다.
977만 원이 사는 것 세 가지
차액을 항목별로 갈라 보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힘 — 출력 109마력, 토크 2배
239PS에서 348PS로 올라가고, 최대토크는 22.5kg·m에서 46.9kg·m로 두 배를 넘습니다. 토크가 나오는 구간도 3,600~5,200rpm에서 2,000~3,000rpm으로 내려와 저속에서 쓰기 좋아집니다.
주행 장치 — 변속기와 섀시
e-CVT가 6단 자동으로 바뀌고 패들시프트가 붙습니다. 가변제어 서스펜션(AVS), DRS, VGRS, VDIM이 듀얼 부스트에만 들어갑니다. 드라이브 모드도 3개에서 5개로 늘어 스포츠 S+와 커스텀이 추가됩니다.
편의 — 소리와 편의장비
6스피커가 JBL 11스피커가 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메모리 시트·이지 액세스·자동주차가 추가됩니다. 이 넷은 아래 트림에 없습니다.

그리고 잃는 것
차액이 사는 것만 보면 한쪽 이야기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이 55ℓ로 두 트림 똑같기 때문에, 공인 복합연비를 그대로 곱하면 한 번 채워서 갈 수 있는 거리가 갈립니다.
17.2km/ℓ면 약 946km, 11.0km/ℓ면 약 605km로 341km 차이입니다.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여기서 갈립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2g/km에서 151g/km로 올라갑니다. 64% 늘어나는 수치라, 세제나 통행 관련 혜택이 배출량 기준으로 걸려 있는 경우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공차중량은 1,845kg에서 1,980kg으로 135kg 늘어나는데, 차량 총중량은 2,305kg으로 두 트림이 같습니다. 차가 무거워진 만큼 실을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의외로 트림을 올려도 안 바뀌는 것
가격표를 볼 때 놓치기 쉬운 게, 위 트림에만 있을 것 같은데 실은 아래 트림에도 이미 들어 있는 항목들입니다. 공식 사양을 대조해 보면 목록이 꽤 깁니다.
네 번째 줄이 특이합니다. 싼 트림의 실내 색상 선택지가 더 많습니다. 크라운 HEV는 프로마주, 블랙, 블랙 새들 탄 세 가지인데 듀얼 부스트는 블랙 하나뿐입니다. 밝은 실내를 원한다면 위 트림에서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외장 색상은 두 트림 모두 여섯 가지로 같습니다.
안전 사양도 트림으로 갈리지 않습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두 트림 공통이고 그 안에 PCS, DRCC, LTA, AHB가 들어갑니다. 사각지대 감지, 주차 보조 브레이크, 후측방 제동 보조, 안전 하차 어시스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브레이크 홀드, 경사로 밀림 방지까지 목록이 동일합니다. 통풍 시트는 앞좌석, 열선 시트는 앞뒤 모두 두 트림 다 들어갑니다. 즉 977만 원은 안전이나 기본 편의를 사는 돈이 아니라 힘과 소리, 그리고 주행 감각을 사는 돈입니다.
타이어를 보면 이 차의 성격이 한 번 더 드러납니다. 두 트림 모두 미쉐린 225/45R21을 신습니다. 21인치 휠에 편평비 45라 옆면이 얇은 구성인데, 등급 표기는 회전 저항 2등급에 젖은 노면 제동력 3등급입니다. 승차감보다 자세와 반응 쪽에 무게를 둔 세팅이고, 이 조건이 아래 트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은 알고 사는 편이 좋습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 링크로 공통이며 제동장치도 앞뒤 모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입니다.
인포테인먼트도 트림으로 갈리지 않습니다.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에 U+Drive 인포테인먼트가 들어가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OTA 업데이트를 지원합니다. 애플 카플레이는 유선과 무선 모두, 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만 지원한다는 점도 두 트림이 같습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와 듀얼존 오토 에어컨, 6대4 폴딩 리어시트, 쿼드 빔 LED 헤드램프와 어댑티브 하이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공통입니다. 다만 선루프는 열리지 않는 고정형입니다.
정리하면 선택은 단순해집니다. 하루 주행 거리가 길고 유지비가 중요하면 1등급인 아래 트림이 명확한 답이고, 가속과 소리에 977만 원을 쓸 생각이 있으면 위 트림입니다. 애매한 경우라면 연료탱크 한 번에 341km가 갈린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는 게 가장 체감이 빠릅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기준이며 등록 단계 세금·선택 사양·프로모션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항속거리는 공인 복합연비에 연료탱크 용량을 곱한 계산값으로 실주행 결과와 다릅니다. 연비는 정부공인 표준연비로 도로 상태와 운전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계약 전 공식 전시장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토요타 코리아 공식 차량 사양 · 2026-08-18 기준
토요타 크라운 두 트림 가격을 공식 사양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5,963만 원과 6,940만 원, 977만 원 차이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잃는지 트림별로 비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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