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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BYD, 자율주행 무료 시대 선언…테슬라와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

by 오리형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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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자율주행 기술을 전 차종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며 자동차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저가 모델까지 포함된 파격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BYD, ‘신의 눈’ 자율주행 무료 탑재…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

BYD는 1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을 모든 차종에 기본 탑재한다고 밝혔다.
왕촨푸 BYD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안전벨트와 에어백처럼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BYD는 10만 위안(약 1,988만 원) 이상 차량뿐만 아니라, 7만 위안(약 1,392만 원)대의 저가 모델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3만 달러(약 4,362만 원) 이상 고급 모델에서만 제공되던 자율주행 기능의 접근성을 크게 확대하는 조치다.


테슬라와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격 전쟁 본격화

BYD의 이번 발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테슬라는 현재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유료 제공하고 있으며, 3만2천 달러(약 4,654만 원) 이상의 모델에서만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BYD는 자율주행 기술의 무료 제공을 선언하며,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BYD가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테슬라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애널리스트 루다오콴은 “BYD의 이번 결정은 15만 위안(약 2,983만 원) 미만 차량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되지 않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BYD가 자율주행 기술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BYD, 판매량 1위 등극

BYD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YD는 2023년 한 해 동안 365만 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5.7% 성장했다.
반면, 오랫동안 중국 시장 1위를 지켜왔던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5.5% 감소한 298만 대로 2위로 밀려났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도 판매량 감소를 겪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역이 국유 기업과 외국 합자 회사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에서 자율주행까지…BYD, 글로벌 시장 확장 본격화

BYD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첨단 기술 개발에 1천억 위안(약 19조9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BYD는 이번 자율주행 무료 제공 정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UBS 애널리스트 폴 궁은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YD가 테슬라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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