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자를 들고 전시장 짐칸에 올라섰습니다.
카탈로그 숫자만 봐서는 감이 안 왔습니다. 제가 매일 싣는 건 규격이 제각각인 물건이라, 폭이 몇 mm냐가 곧 하루에 몇 번을 왕복하느냐로 바뀝니다. 그래서 영업사원한테 양해를 구하고 데크 게이트를 열어 직접 재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를 붙잡은 건 길이도 폭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짐칸인데 트림에 따라 실을 수 있는 무게가 100kg 달라진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짐칸 크기는 똑같은데 말입니다. 그 이유를 알고 나니 트림 선택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30초 요약
PV5 오픈베드의 적재함은 길이 2,420 × 폭 1,785 × 높이 355mm로 트림과 관계없이 같습니다. 그런데 최대적재중량은 스탠다드 700kg, 롱레인지 600kg으로 갈립니다. 제작허용총중량이 2,680kg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배터리가 커진 만큼 차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PV5 오픈베드 적재함 크기와 적재중량
공식 가격표에 실린 제원입니다. 적재함 치수는 제조사 연구소 자체 측정 결과 기준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바닥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4.3㎡입니다. 1,100 × 1,100mm 표준 파렛트를 기준으로 하면 폭 방향으로 한 장, 길이 방향으로 두 장이 들어가는 치수입니다. 다만 실제 적재는 짐의 모양과 결속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정 화물이 들어가는지는 실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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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칸 크기가 같다고 적재량이 같은 게 아닙니다
적재함 치수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가 완전히 동일합니다. 눈으로 봐서는 구분이 안 됩니다. 하지만 서류상 실을 수 있는 무게는 100kg 차이 납니다. 부피가 큰 가벼운 짐을 싣는다면 체감이 없지만, 무게가 나가는 짐이라면 이 100kg이 곧 과적 여부를 가릅니다. 눈이 아니라 등록증 숫자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100kg이 사라지는 계산을 따라가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화물차의 무게 계산은 늘 하나의 상한에서 시작합니다.
제작허용총중량 2,680kg이 천장이다
가격표 각주에 명시된 값입니다. 트림과 상관없이 하나입니다. 차체·배터리·사람·짐을 전부 합쳐 이 안에 들어와야 합니다.
배터리가 커지면 차가 105kg 무거워진다
공차중량이 1,800kg에서 1,905kg으로 올라갑니다. 51.5kWh와 71.2kWh의 차이가 그대로 무게로 나타난 셈입니다.
천장이 그대로니 짐이 밀려난다
그래서 700kg이 600kg으로 내려갑니다. 가격표도 "적재중량은 배터리 선택 사양에 따라 상이함"이라고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포터2 일렉트릭과 나란히 놓으면 성격이 드러난다
같은 값대의 전기 화물차와 견줘 보면 이 차가 어디에 서 있는지가 분명해집니다.
공차중량은 포터2 일렉트릭(1,915kg)과 PV5 롱레인지(1,905kg)가 사실상 같습니다. 그런데
실을 수 있는 짐은 400kg이나 차이 납니다. 차 무게가 비슷한데 적재가 다르다는 건 총중량 한도 자체가 다르게 설정돼 있다는 뜻입니다. PV5 오픈베드는 애초에 1톤을 싣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니라는 게 숫자로 나옵니다.
그래서 선택은 단순해집니다. 무거운 짐을 매일 가득 싣는 일이라면 이 차는 후보가 아닙니다. 반대로 부피는 크지만 가벼운 짐, 이를테면 택배·생활물류·설비 공구처럼 700kg을 넘길 일이 드문 일이라면 짐칸 크기와 주행거리 쪽에서 얻는 게 더 큽니다. 위 카드의 포터2 일렉트릭 글에서 트림별 가격과 사양을 이어 보시면 두 차의 성격 차이가 더 선명해집니다.
짐칸에 뭘 얹기 전에 확인할 것
오픈베드는 3면 데크 게이트가 열리는 구조라 개조나 용품 장착을 고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반드시 짚어야 할 조건이 가격표 각주에 있습니다.
데크 게이트가 알루미늄이라는 점은 이 차의 무게 설계를 보여 줍니다. 총중량 한도가 빠듯한 차이니 짐칸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적재 여유를 확보한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여기에 무거운 철제 구조물을 얹는 순간 그 설계 의도가 상쇄됩니다. 짐칸에 별도 적재함이나 탑을 얹을 계획이라면, 그 구조물 무게를 700kg(또는 600kg)에서 먼저 빼고 남는 값으로 화물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차 전체 크기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짐칸만 크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골목과 주차장을 매일 통과해야 하는 차라면 바깥 치수가 곧 작업 난이도가 됩니다.
주목할 값은 전고 1,950mm입니다. 지하주차장 입구 제한 높이가 대체로 2,000mm 안팎으로 걸려 있는 곳이 많아, 이 차는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구간에 있습니다. 짐칸에 뭔가를 얹거나 루프에 캐리어를 다는 순간 이 여유가 사라지므로,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건물이 있다면 그 입구 높이를 먼저 재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장 5,040mm는 짐칸 길이 2,420mm를 확보하고도 승차 공간을 앞에 둔 결과입니다. 축거가 2,995mm로 전장 대비 길게 잡혀 있는데, 이렇게 앞뒤 오버행을 줄이면 회전 반경과 적재 안정성에 유리한 대신 앞뒤로 튀어나온 완충 구간이 짧아집니다. 윤거는 앞이 1,617mm, 뒤가 1,625mm로 뒤가 8mm 넓습니다. 짐을 실었을 때 뒤쪽이 버티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본문의 제원·중량은 제조사 공식 가격표에 기재된 값이며, 적재함 치수는 제조사 연구소 자체 측정 결과 기준으로 측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정 화물의 적재 가능 여부와 실제 등록 사항은 반드시 영업점·관할 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기아 PV5 오픈베드 공식 가격표(2026년 8월 기준), 현대자동차 포터Ⅱ 일렉트릭 공식 가격표 · 2026년 8월 기준
PV5 오픈베드 적재함 크기와 최대적재중량을 공식 가격표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적재함 2,420×1,785mm, 스탠다드 700kg·롱레인지 600kg으로 갈리는 이유와 제작허용총중량 2,680kg의 의미까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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