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세단, 그랜저가 과거 고급차의 상징에서 이제는 대중적인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아반떼나 쏘나타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그랜저의 2.5리터 가솔린 모델을 심층 분석했다.
디자인: 젊어진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는 현대차의 최상급 세단이지만, 젊은 감각을 살리기 위해 디자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전면부는 스타리아를 시작으로 현대차의 최신 패밀리룩을 반영했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램프 디자인과 아래쪽에 배치된 헤드램프, 화려한 장식의 그릴이 특징이다. 전 세대가 마름모 패턴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삼각형 패턴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측면에서는 5m가 넘는 차체 길이가 강조되며, 후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프레임리스 도어 핸들과 블랙 컬러 몰딩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18인치 휠이 기본 장착되었으며, 넥센의 엔페라 슈프림 S 타이어를 사용했다.
실내: 수평형 디자인과 직관적 조작 시스템
실내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형태로 배치되었으며, 스티어링 휠은 다소 투박한 형태지만 조작감은 무난하다.
변속은 컬럼식 레버를 돌리는 방식이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음성인식 기능도 뛰어나지만, 사운드 시스템은 평이한 수준이다.
공조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버튼식이며, 상급 트림에서는 터치형이 적용된다. 공간은 넉넉하지만, 헤드룸은 디자인 특성상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뒷좌석은 광활한 레그룸과 함께 열선, 송풍구, USB 포트 등 편의 기능이 잘 갖춰져 있다. 다만, 트렁크 공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시트 폴딩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행 성능: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도심 주행에서는 기본적인 주행 성능이 안정적이지만, 변속 과정에서 약간의 울컥거림이 발생한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스프링과 강한 댐퍼 조합으로 저속 승차감이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다. 핸들링은 내수 전용 모델답게 비교적 단순하게 셋팅되었으며, 유럽 시장을 고려한 세밀한 튜닝이 부족한 편이다.
정숙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이들링 시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쾌적하다. 기아 K8과 비교했을 때, 그랜저의 진동 억제력은 우수한 편이며, 엔진 마운트 등의 세팅이 더 정교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는 시트 쪽으로 진동이 느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ADAS 및 고속 주행 테스트
차로 유지 보조 기능(ADAS)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빠르게 제어권을 운전자에게 넘긴다. 특히 저속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가깝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고속 주행 시에는 스티어링 휠이 지속적으로 미세한 보정을 요구하며, 앞부분이 가볍게 느껴지는 특성이 있다. 이는 바람이 불지 않는 환경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스티어링 감각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결론: 대중성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2.5리터 모델은 대중성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정숙성과 실내 공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은 강점이지만,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튜닝, 일부 승차감 요소는 개선이 필요하다. 그랜저가 앞으로도 국민 세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세팅과 다양한 고객층을 고려한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오닉 9, 디자인의 미래 그리고 실용적인 실내 (0) | 2025.01.31 |
---|---|
테슬라, 2024년 4분기 실적 부진…판매 감소와 이익률 하락 영향 (0) | 2025.01.31 |
BMW 5시리즈 550e: PHE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0) | 2025.01.28 |
폭스바겐 전기차, ID.5 : 쿠페형 전기 SUV (0) | 2025.01.28 |
미국에서, 니로 자동차 8만여 대 리콜 발표(2023-2025년형 모델 대상) (0)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