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오십. 형, 이거 오타 아니지?"
새벽에 후배한테서 온 카톡이었습니다. 캡처 한 장이 같이 왔는데, 중형 SUV 크기에 충전구까지 달린 차 밑에 3,750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앞자리를 잘못 봤나 했습니다. 그 크기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면 보통 그 두 배쯤 되는 값을 부르니까요.
그래서 공식 페이지를 직접 열어 한 줄씩 옮겨 적었습니다. 그러다
화면에 크게 걸려 있는 사양들 밑에 아주 작은 각주가 붙어 있는 걸발견했습니다. 값이 싼 게 문제가 아니라, 그 값으로 무엇을 사는지가 문제였습니다.

30초 요약
공식 표기는 BYD SEALION 6 DM-i · 3,750만 원 하나입니다. 제원표도 한 줄뿐이고 구동은 싱글 모터 전륜입니다. 그런데 페이지 곳곳의 고급 사양 설명에는 "AWD 트림에 한정 적용"이라는 각주가 달려 있습니다. 즉 지금 이 값으로 계약하는 차에는 그 사양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씨라이언6 DM-i 가격, 공식 표기 그대로
먼저 값입니다. 공식 모델 페이지 상단에 적힌 금액은 하나였습니다. 트림을 고르는 선택지가 나오지 않고, 등급별로 값이 갈리는 표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가 오히려 편합니다. 어느 트림을 봐야 하는지 고민할 일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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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에 나오는 사양이 다 들어 있는 게 아닙니다
공식 페이지는 스웨이드와 나파 가죽 실내, 운전석 8-way 전동 시트와 1열 통풍·열선, 메모리 시트, 하만(Infinity by HARMAN) 10스피커를 큰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그런데 각 설명 끝에 "BYD SEALION 6 DM-i AWD 트림에 한정 적용됩니다"라는 각주가 붙어 있습니다. 제원표에 AWD 열이 없고 모터가 싱글 하나뿐이라, 3,750만 원짜리 차의 사양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사륜 트림이 준비되고 있다는 보도는 나와 있지만, 공식 가격표에 금액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값을 알 수 없습니다.
값을 잘못 읽지 않는 세 단계
저는 이 차를 보면서 순서를 하나 정했습니다. 금액을 먼저 보지 않고, 그 금액이 어느 사양에 붙은 값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겁니다. 각주가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제원표의 열 개수를 센다
공식 제원표는 항목 열 하나와 사양 열 하나로 끝납니다. 비교할 트림이 두 개라면 열이 두 개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모터 개수 칸을 본다
"싱글 (전륜)"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륜이 꼭 필요하시다면, 지금 계약할 수 있는 차에는 그 선택지가 없다는 뜻이니 기다리실지를 먼저 정하셔야 합니다.
사양 설명의 각주를 읽는다
"AWD 트림에 한정"이라는 문장이 붙은 항목은 계약서에서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세 곳에서 찾았습니다.

3,750만 원으로 확인되는 것과 안 되는 것
공식 자료로 확정되는 항목과, 자료에 없어서 제가 쓸 수 없는 항목을 갈라 두었습니다.
아래쪽 칸은 어디서 숫자를 보셨더라도 근거를 다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세금 쪽도 정리해 두겠습니다. 이 차는 외부에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인데, 우리 법은 이런 차를 따로 부르지 않습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제5호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연료와 전기에너지(전기 공급원으로부터 충전받은 전기에너지를 포함한다)를 조합하여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로 정의하면서 괄호 하나로 함께 묶어 버렸습니다. 법 전체에 "플러그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실수하기 쉬운 게 기준일입니다. 조문은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반출되는" 자동차라고 씁니다. 계약한 날이 아니라 차가 나오는 날이 기준이라, 연말에 계약하고 이듬해 받는 경우라면 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리점에서 출고 시점을 함께 물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만 공식 페이지의 3,750만 원이 이 감면을 반영한 뒤의 금액인지, 반영하기 전인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면액을 더하거나 빼서 다른 숫자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견적서에서 개별소비세 줄을 직접 보시는 게 유일하게 정확한 방법입니다.
표기 하나가 더 걸렸습니다. 이 차를 소개하는 글마다 "전륜구동 단일 트림"이라는 말이 붙는데, 공식 페이지 어디에도 FWD라는 글자가 없습니다. 제원표는 모터 개수 칸에 "싱글 (전륜)"이라고만 적고, 모델명은 끝까지 SEALION 6 DM-i입니다. 뒤에 FWD가 붙은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공식 자료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값에 비해 후하게 들어간 것들도 있었습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1,440L까지 열리고, 50W급 휴대폰 무선 충전과 원하는 색으로 바꾸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에 들어갑니다. 최고 속도는 180km/h, 공차중량은 1,960kg으로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 조합이 이 값의 정체를 잘 보여준다고 봤습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화면에는 돈을 쓰고, 시트 마감과 오디오는 위 트림으로 미뤄 둔 구성입니다.
정리하면, 이 차의 값이 놀라운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놀라운 지점은 "고급 사양을 이 값에 준다"가 아니라 "이 크기의 충전 가능한 하이브리드가 이 값에 있다"쪽입니다. 실내 사양을 기대하고 계약하면 받는 날 실망할 수 있고, 크기와 동력 구조를 보고 계약하면 값이 이해가 됩니다. 저는 후배에게 그렇게 답을 보냈습니다.


가격·사양은 BYD 코리아 공식 모델 페이지 표기를 기준으로 정리했으며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공식 자료에 금액이 표기되지 않은 AWD 트림 가격, 옵션별 금액, 취득세를 포함한 실구매가는 본문에 쓰지 않았습니다. 개별소비세 감면 적용 여부와 금액은 차량 반출 시점과 개인별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약 전 대리점 견적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구매 권유가 아닙니다.
출처: BYD 코리아 공식 모델 페이지(bydauto.kr) · 국가법령정보센터 조세특례제한법 제109조 ·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 2026-08-12 기준
씨라이언6 DM-i 가격 3,750만 원을 공식 페이지 표기 그대로 확인했습니다. 트림이 몇 개인지, 그 값으로 못 사는 사양은 무엇인지, 개별소비세 감면은 언제까지인지 조문까지 열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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